[김국배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찾아 "사이버 테러는 단기간 큰 피해를 야기하고, 국민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인 만큼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돼 신속히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11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사이버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한 상황에서 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간 북한은 핵실험 등 주요 도발 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핵실험 후 1~4개월 이내 대규모 사이버 공격 발생했다.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당시에는 2개월 후 7·7 디도스(DDoS)가 일어났고,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때는 1개월 후 3·20 전산망 대란이 있었다.
황 총리는 "과거 발생한 농협전산망 장애나 한수원 해킹 등과 같은 사이버위협은 국민 생활과 국가경제 전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국가안보를 중대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 개개인이 PC나 스마트폰에 최신 백신을 설치·업데이트하고, 의심스러운 메일이나 문자는 열람하지 않는 등 생활 속에서 사이버 보안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점검에 앞서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황 총리는 최근 북한의 공공·통신·금융 등 부문별 사이버테러 위협동향과 비상대응 현황을 보고 받고, 산·학·연 정보보안 전문가와 사이버테러에 대한 민관 공동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경찰청 이철성 차장은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동향과 정부 대응현황을 보고하면서 "지난 1월 북한 핵실험 이후 청와대와 외교부 등을 사칭한 메일이 북한이 유포한 악성 메일"이라고 말했다.
백기승 원장은 인터넷 이상 징후 24시간 모니터링, 악성코드 점검, 해킹·디도스 탐지 및 대응, 사이버 경보 발령 등 인터넷 침해대응 현황 전반에 대해 보고했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공공·민간·군이 협력해 골든타임 안에 탐지·차단·복구를 수행하는 것이 성공적인 대응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이를 위해 사이버 방위산업인 정보보호 산업의 전략적 육성,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백기승 KISA 원장과 황승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연결통신연구소장, 이임영 한국정보보호학회장, 이득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고문, 삼성카드·KT 정보보호최고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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