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2012년 '드래곤플라이트'로 흥행기록을 썼던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가 또 다시 홈런을 때렸다.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크리스탈하츠'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6위까지 오르며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의 시선몰이에 성공해서다. 내로라하는 대형 퍼블리셔들이 주도하는 '톱10'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셈이다.
크리스탈하츠는 동화풍의 깔끔한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 수백종에 이르는 영웅을 수집해 육성하는 전략 RPG다. 여기에 기존 모바일 RPG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특징을 여럿 갖췄다. 무엇보다 전투 시스템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 게임은 아군과 적이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는 턴 방식을 벗어나 보기드문 실시간 전투 방식을 택했다. 최대 4인으로 파티를 구성해 전투에 임하게 되는데, 아군과 적군이 동시에 달라붙어 고유한 기술을 난사하기 시작한다.
이때 손가락으로 아군 영웅을 터치해 적에게 이어주면 해당 적으로 타깃을 바꿔 공격하게 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빈 곳으로 영웅을 끌어 도망칠수도 있다. 마치 실시간 전략 게임을 즐기듯 영웅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자동전투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스턴스 던전을 플레이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영웅들이 탱커와 근접 딜러, 원거리 딜러, 힐러로 역할이 구분돼서다. 체력과 방어력이 높은 탱커 영웅으로 적들의 주의를 끌고 피해량이 높은 딜러 영웅들로 적들을 신속히 제압하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이다. 힐러는 자신의 공격력만큼 아군의 저하된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이같은 전투 시스템에 힘입어 크리스탈하츠는 버튼 반복터치만이 전부인 여타 게임들과 확연한 선긋기에 성공했다는 판단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RPG의 축을 제시한 셈이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전투 이펙트와 귀여운 영웅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스토리 텔링도 공들인 흔적이 묻어났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게임의 스토리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으며 몰입감을 높여주는 컷신도 꽤 자주 나오는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크리스탈하츠는 간만에 건진 웰메이드 RPG라는 느낌을 안겨준 작품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선호하고 턴방식 게임에 질린 엄지족이라면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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