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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프리미엄' 앞세워 가격 인상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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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라면 보다 증분 원재료가율 대비 가격 인상률 평균 7.76배 높아

[장유미기자] 최근 라면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기존 라면 가격보다 2배 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라면가격 변동추이, 프리미엄 라면의 증분 원재료가율 등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라면 판매가격이 기존 라면보다 최대 15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기존 라면 평균가격은 599원, 프리미엄 라면은 1천287원으로 평균 688원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 모두 짬뽕과 짜장라면 콘셉트의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하며 가격을 2배 가량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맛짬뽕(1천245원)을 신라면(630원)보다 97%(615원) 높은 가격에 판매 중이며, 짜파게티(730원)와 짜왕(1천245원)도 가격이 70.6%(515원) 차이가 났다.

오뚜기 역시 진짬뽕(1천370원)이 진라면(550원)보다 가격이 820원(149.1%) 더 높았다. 삼양도 프리미엄 라면인 갓짬뽕(1천245원)과 삼양라면(616원)의 가격이 629원(102.1%)이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물가감시센터가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추이를 본 결과 소맥분은 2012년 8월 이후부터, 팜유는 2011년 2월 이후부터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9월 기준으로 소맥분의 가격은 45%, 팜유는 56% 하락해 라면업체들이 원재료 가격과 무관하게 라면의 가격을 크게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굵은 면발사용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에 프리미엄 재료들을 사용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물가감시센터가 실측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원재료가와 소비자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신라면 대비 맛짬뽕의 원재료가는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소비자가격은 97.6% 더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짜파게티 대비 짜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8%인 반면 가격인상률은 70.6%였고, 진라면 대비 진짬뽕의 증분 원재료가율도 41.2%인 반면 가격인상률은 무려 149.1%인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평균 증분 원재료가율 대비 소비자가격 인상률이 7.76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원재료가 대비 가격 인상폭이 지나치게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업체들이 소비자 맞춤형 판매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라면 가격을 높게 설정해 라면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라면업체들이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가성비를 중시함을 인식하고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경쟁하는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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