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24만3천900대로, 전년 대비 24.2% 급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처럼 전체적인 수입차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둘러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BMW와 벤츠의 연간 판매대수는 각각 4만7천877대, 4만6천994대로 고작 880대 차이가 날 만큼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2015년 연간 판매량 1위는 BMW가 차지하며 지난 2009년 이후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월별 성적을 따져보면 BMW가 4차례(3·5·6·12월), 벤츠(1·2·4·7·8·9·10월)는 7차례 1위에 오르며 각축전을 이어갔다. 2016년 들어서는 1월과 2월 모두 벤츠가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엄車 선구자…주력 상품 및 전략 차별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톱2'인 양 사는 프리미엄 독일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주력 상품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벤츠는 전체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C클래스와 E클래스, S클래스 등 프리미엄 세단을 앞세워 한국 고급차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는 고급스러움과 벤츠 브랜드가 가진 안전 및 첨단 편의사양 등으로 무장, 독보적인 럭셔리함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면서 그 인기를 입증했다.
반면 BMW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화' 전략을 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종만 약 100개로, MINI와 같은 소형차에서 3·5·7시리즈로 대표되는 볼륨 프리미엄 세단, 고성능 M시리즈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벤츠 S클래스와 경쟁하는 BMW 7시리즈는 터치 디스플레이와 제스처 콘트롤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소비자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고급 대형 세단의 경우 기사가 운전하는 '쇼퍼 드리븐'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7시리즈는 '드라이빙 럭셔리'를 표방해 차주가 직접 운전하면서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오너 드리븐'에 무게룰 두며 차별화를 꾀했다.
◆올해 5만대 이상 판매 목표…"한국 럭셔리 시장 잡아라"
양 사는 올해 판매 목표를 5만대 이상으로 설정하고, 1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 방침이다.
벤츠는 올해 SUV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는다. SUV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로 끌어올리고 소형 모델 판매 비중을 15%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SUV 4종과 소형차 1종 등 총 11종의 신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도 늘린다. 벤츠는 올해 새로 3개 전시장과 더불어 8개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연말까지 총 41개 전시장, 48개 서비스센터 및 13개의 메르세데스-벤츠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BMW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는데 주력한다. 올 상반기 X5와 3시리즈, 하반기 7시리즈 PHEV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선보인 스포츠액티비티(SAV) X1을 포함해 총 7종의 신차를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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