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더불어민주당 총선 국면에 중요한 기로를 맞았다. 당무를 거부하고 대표직 사퇴를 고민 중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가 급거 귀국해 회동을 가진 것이다.
문 전 대표는 22일 창원시청에서 창원 성산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개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김 대표의 사퇴 고민 이야기를 듣고 급거 상경해 김 대표의 서울 종로 구기동 자택으로 직행했다.
문 대표는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저는 김 대표가 우리 당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이번 사태 때문에 많이 서운하셔서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제가 잘 말씀드려서 잘 결정할 수 있도록 말씀을 잘 드려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약 40여분 간의 회동 이후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정권 교체를 위한 변화 일념 하나로 당에 오셔서 많은 일들을 했는데 마치 비례대표 공천 관련해서 김 대표가 개인적인 욕심을 갖고 결정을 한 것처럼 매도당한 것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정말 어려울 시기에 당의 비대위를 맡아서 당을 살려놓다시피 하셨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난다. 끝가지 당을 책임지고 이끌면서 총선 승리를 이끌어달라고 말했다"며 "오후 3시 비대위에 참석하셔서 말슴하시겠다고 말했는데 마지막 결정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창원시청 기자회견에서 "제가 당 대표를 계속했더라도 김 대표를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모셨을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마땅히 예우해야 한다. 비례대표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노욕이 아니다"고 비례대표 2번 배정 논란을 적극 방어했다.
김종인 대표는 자신의 비례대표 2번 배정 등 비례대표 명단을 수정한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격노해 당무를 중단했다. 김 대표는 전날 당 중앙위원회가 만든 비례대표 수정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앙위원회의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 의결 이후 김 대표는 22일 오전 11시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대위가 오후 3시로 연기하면서 사퇴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사퇴한다면 후보 등록을 불과 2일 남은 상황에서 더민주의 총선 전략이 크게 무너지게 된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의 방문으로 김종인 대표의 당초 비례대표 명단이 관철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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