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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승패 가르는 수도권, 핵심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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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분열로 與 유리, 정치 변화·경제 심판론 향배에 주목

[채송무기자]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어갔다. 핵심 지역은 역시 전체 지역구 253석 가운데 48.2%인 122석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이다.

여야의 텃밭인 호남권과 영남권에서 지역구가 감축된 대신 수도권 지역구가 10석 늘어났고, 비례대표도 19대 국회 54석에서 47석으로 7석 감축되면서 더욱 중요도가 높아졌다. 이제 수도권 민심을 얻지 못하는 정당은 권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수도권은 역대로 지역과 이념 구도가 덜 하고, 민생과 중앙 차원의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이번 총선에도 역시 각 당의 공천 역풍과 야권 분열 등이 수도권의 승패를 좌우할 이슈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야권 분열, 구도는 새누리당에 유리

무엇보다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주는 구도는 야권 분열이다. 수도권 122석 중 100석이 넘는 지역에서 야권이 분열됐고, 이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구도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야권연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받아들이지 않을 기세다.

더민주는 28일 선대위회의에서도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김진표 부위원장이 "경제 무능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이 수도권에서 연대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며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 명령에 귀 기울여서 수도권 선거에서 야권연대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영 부위원장 역시 "이번 총선은 시대적 흐름에서 한없이 이탈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어야 한다"며 "야당 간 힘을 합쳐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양당 체제를 깨고 3당 체제를 만드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와 동시에 총선도 연대 없이는 자신없다는 무능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역별 후보자 연대 역시 당과 협의되지 않은 경우에는 제명 등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해 야권연대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

◆새누리당 공천 파문, 정치 변화로 이어질까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의 후폭풍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20대 총선은 어느 때보다 공천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이 '비박계, 유승민계'에 대한 학살 성격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집중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무소속 연대도 탄생했다. 물론 이같은 무소속 연대의 핵심은 대구 지역이지만, 이재오 의원, 안상수 의원 등 굵직한 중진 의원들이 포진한 수도권에서 파문이 확산될 수도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해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이라며 "이미 사당화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에 다름 아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정 의장은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며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는 말도 해 총선판에서 정치 변화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극도에 이른 서민 고통…심판론 향배 주목

무엇보다 선거판을 흔드는 변수는 경제다. 최근 위기에 달한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흙수저' 'N포 세대' 등의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청년층의 절망이 깊어지고 있고, OECD 최고 수준인 노인 빈곤률로 노인 자살률도 높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며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경제 성장을 위해 새누리당에 안정적 원내 과반 의석을 줘야 한다고 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하며 정권 심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기득권 중심인 양당 체제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기존 정치권을 심판하는 정치 변화가 일어야 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심판론이 수도권 민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뚜렷한 대안이나 근거가 명시되지 않은 심판론은 오히려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워 기존 조직이 강력한 새누리당에 유리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극도에 달한 국민 고통이 집권 여당, 혹은 기존 양당에 대한 심판론으로 이어진다면 지역색과 충성도가 낮은 수도권은 정치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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