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4.13 총선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까. 새누리당의 '박근혜 마케팅' 재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는 뒤지던 선거 결과를 본인의 방문 만으로 뒤집어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피습당한 박 대통령은 수술을 받은 후 '대전은요?'라고 선거 판세를 물은 것으로 대전시장 선거 판세가 역전된 일화도 유명하다.
이번 4.13 총선에서는 친박계에 의한 비박계 학살 공천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선거 영향력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공천 역풍으로 과반 의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론이 제기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재개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5일 충청권과 수도권 유세에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식물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도록 여러 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한 번 더 용서해주시고 새누리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친박계의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최근 야당과 무소속 바람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대구를 찾았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 곽상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지금은 멕시코에 계시지만 마음은 여기 와 계실 것"이라며 "요새 대구 선거가 걱정이 많아서 밤잠을 못 이루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야당 후보가 되거나 새누리당 공천을 못 받은 무소속 후보가 된다면 당장 야당에서 '박근헤 대통령 자기 정치적 고향에서도 맥 못추네'라고 한다"며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 중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6박 8일 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귀국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이 일주일 여 남은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구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텃밭인 PK(부산 경남)에서도 야당 바람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발언은 할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의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남은 6일 총선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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