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세계 각국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 있다. 우리나라에 이순신 장군이 있다면 중국에는 관우가 있다. 이집트 하면 클레오파트라가, 몽골 하면 징기스칸이 단연 머릿 속에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같은 유명 영웅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이 나왔다. 한빛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세계정복2 포 카카오(이하 세계정복)'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보듯 이 게임은 나만의 영웅을 수집해 육성하고 상대 지역을 정복하는 재미를 구현했다.
세계정복2에서는 다양한 전쟁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과 관우의 대결도 성사시킬 수 있다. 특이하게도 세종대왕이나 나이팅게일 같이 전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영웅들도 등장한다. 일러스트는 수준급으로 잘생기고 어여쁜 영웅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게임의 장르는 '슈퍼로봇대전' '파랜드택틱스'와 같은 턴제 전략이다. 이용자와 상대가 한 번씩 공방을 주고받게 되며, 주어진 맵을 파악하고 자신의 차례 때 영웅들을 효과적으로 이동하고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각 영웅들은 성능과 속성이 모두 달라 어떻게 진형을 구축하는지 여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다.
턴제 게임이라고 지루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이 게임에는 최신 모바일 게임 트렌드를 반영한 자동전투 기능이 구현돼 있어서다. 쉬운 스테이지나 조작이 귀찮을 때 이용하면 된다. 영웅들은 공격시 다소 과장된 듯한 연출을 펼치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다.
세계정복2의 게임 모드는 크게 두 가지다. 주어진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 해 나가는 '모험' 모드와 다른 이용자의 지역을 정복하는 '세계정복' 모드가 마련돼 있다. 모험 모드를 통해 스토리를 전개하고 각종 영웅을 수집할 수 있다. 노멀 모드를 모두 클리어하면 정예 모드로 난이도를 높여 도전할 수도 있다. 특히 모험 맵 곳곳에는 인기 웹툰 작가 이말년의 삽화가 삽입돼 있어 이색적인 재미를 준다.
세계정복 모드에서는 육각 타일로 구성된 세계 지도를 접하게 된다. 이곳에서 이용자는 공격과 방어덱을 각각 구성해 상대 도시를 침략할 수 있다. 이기는 쪽이 해당 지역을 차지하는 구조다. 점령 지역의 숫자에 따라 차등 보상을 지급받는 만큼 가급적 많은 지역을 정복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계정복2만의 엔드 콘텐츠인 셈이다.
세계정복2는 꽤나 흥미로운 게임이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맥락없는 스토리가 다소 아쉬웠다. 이 게임에서는 세계 각국의 영웅들이 어떠한 이유로 시공을 초월해 한 곳에 모이게 됐는지 설명이 없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특히 모험모드의 경우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영웅이 적으로 등장하는데, 왜 그 영웅과 다툼이 벌어지는지 이유를 알 길이 없다. 아무리 스토리를 '스킵'하는 사람이 많다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개연성은 확보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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