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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넷플릭스 대항마 '프라임 비디오'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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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충돌·콘텐츠 미흡, 가입자 부족으로 효과 미지수

[안희권기자] 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월정액 가입형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아마존은 그동안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단골고객 유치용 아마존 프라임 상품의 하나로 제공했으나 이번에 이 서비스를 개별 상품으로 출시했다.

아마존이 넷플릭스 대항마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홀로서기

넷플릭스가 가입자 8천만명으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아마존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지 5년째를 맞았다. 다만 아마존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회비 99달러 아마존 프라임 상품의 일부로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에 시장 인지도가 크지 않았다.

시장분석가들은 아마존 비디오 서비스가 넷플릭스를 견제하고 시장을 장악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아마존 비디오는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앞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가격 충돌을 먼저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이용료가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보다 오히려 비싸다.

아마존 비디오는 월 8.99달러 또는 연 107.88달러로 넷플릭스보다 1달러 저렴하다. 반면 기존 프라임 서비스(연 99달러)보다 2달러 가량 비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아마존 프라임 상품에 가입할 경우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전자책과 음악 등의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 주문상품을 별도 비용없이 당일 배송받을 수 있어 소비자는 아마존 비디오보다 프라임 서비스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마존 비디오는 넷플릭스보다 싸지만 자사 프라임 상품보다 비싸고 혜택도 적어 가입자를 유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올해 콘텐츠에 109억달러 투자

콘텐츠 측면도 넷플릭스가 아마존을 크게 앞서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규모의 경제로 인해 선두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이어서 비디오 콘텐츠 보유량의 확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 부분에만 109억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아마존은 이와 같은 금액을 비디오 콘텐츠 수급에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다.

콘텐츠 장악력은 가입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초 7천500만명이었던 넷플릭스 가입자는 지난 3월 8천만명으로 늘었다. 넷플릭스가 109억달러를 들여 7천700만명 가입자를 늘리려고 했던 것을 기준으로 하면 이 회사는 가입자 1명을 끌어들이기 위해 콘텐츠에 140달러 이상을 쓴 셈이다.

지난해 과도한 개발비 지출로 적자를 내 투자자의 불만을 샀던 아마존은 넷플릭스와 같은 액수를 콘텐츠 부분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가입자 격차도 문제다. 아마존이 5년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 가입자수는 미국 2천170만명, 글로벌 190만명이었다. 이 숫자가 현재는 미국 가입자 4천340만명으로 2배, 글로벌 가입자는 3배 이상 늘었다.

또 시장조사업체 팍스어쏘시에이츠에 따르면 미국 브로드밴드 가입가구 중 52%가 넷플릭스, 그 절반 수준인 14%가 아마존 프라임을 시청하고 있다.

아마존은 야심차게 월정액 가입형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가격 충돌과 콘텐츠 경쟁력에서 밀려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힘들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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