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여야 정치권의 새 원내대표가 저마다 협치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본격화될 원 구성 협상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개원 전 원구성 협상을 마쳐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여야 3당의 원구성 협상은 본격화됐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등 16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핵심이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인 만큼 국회의장은 자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원내 과반을 획득한 야당이 국회의장을 양보하지 않는 경우 법안 통과의 관문격인 법사위원장은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13 총선 민의를 받들어 국회의장은 제1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더민주는 관례상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 역시 야권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표단 티타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바람이야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다 맡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며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한 당이 갖는 것은 무리"라고 꼬집었다.
야권의 연대가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견례에서 저마다 덕담을 나누며 협조를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가 현재 18개 상임위 중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환경노동위원회를 분리해 20개 상임위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만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여당 몫이었던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중 더민주가 경제민주화에 연관된 정무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원하고 있는 점도 갈등 요소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를 꼭 여당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반면 이는 기재위나 정무위를 양보하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국민의당은 호남과 관련된 농해수위나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주요 타겟으로 보고 있다. 여야 3당은 이번 주부터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원구성 협상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20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 원 구성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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