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세계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고 떠났던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이 2년만에 다시 롯데 품에 안겼다. 롯데는 김해공항에 처음 면세점이 들어선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이곳을 운영한 후 신세계에게 바통을 넘겨준 바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김해 공항 면세점 DF1 구역의 신규 사업자로 롯데를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 신라를 포함해 중소사업자인 시티플러스, 탑솔라 등 4개 기업이 참여했으나, 롯데가 최종 선정됐다. 최종 평가는 각 업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80%, 입찰가격 20%를 합산해 종합평점이 높은 곳으로 결정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은 면세사업에 있어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발전은 물론 김해공항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임대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지난달 두 차례 걸친 입찰에서 신청업체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그러나 공항공사 측이 최저 임대료를 10% 인하하자 지난 12일 3차 입찰에서 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임대료는 당초 427억원에서 두 차례 유찰 후 384억원으로 낮춰졌다.
롯데가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 DF1 구역은 신세계가 운영 중 누적 적자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 2월 사업권을 자진 반납한 곳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이곳에서 1천12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면적이 980.44㎡인 이곳은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구역으로, 임대기간은 5년이다. 주류와 담배 등을 판매하는 DF2 구역은 현재 글로벌 면세업체인 듀프리의 한국 자회사가 중견·중소기업 자격으로 우회 진출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번 낙찰을 통해 다음달 영업 종료 예정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이달 말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 전에서 사업권을 따낸다고 해도 연말에나 영업을 재개할 수 있어 영업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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