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친박계 구심점인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계파 해체 선언' 등 당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당 내분 사태가 봉합 국면을 맞게될지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지난 24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조속히 임시 당 지도부를 꾸리고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 당헌·당규를 개정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 당 대표의 권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계파 해체 선언과 관련해선 친박계와 비박계가 상징적인 행사를 마련키로 하는 등 당 정상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외부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 체제로 조속히 전환할 전망이다. 이는 친박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정 원내대표가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포기한 것이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만큼 비대위는 당초 정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합의한 '혁신형' 보다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관리형'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의 회동을 계기로 비대위·혁신위 인선을 둘러싼 양대 계파 간 극한 대립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당장 당내 일각에서는 회동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각 계파 수장격인 김 전 대표, 최 의원이 계파 청산 선언에 합의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 비박 계파 해체가 혁신의 목표라면 혁신 방식도 계파에 기대지 않는 방식이어야 감동을 줄 수 있는데 계파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최종 해법이 나오고 말았다"며 "계파를 해체하겠다면서 계파를 더 강화시켜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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