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오늘 시작, 朴 대통령 시정연설 관심

[채송무기자] 20대 국회가 13일 개원식을 갖고 4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특히 여소야대의 3당 체제로 시작하는 국회에서는 협치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4.13 총선 이후 정치권은 저마다 한 목소리로 협치를 주장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과 이른바 상시청문회법 거부권 정국 속에서 보인 모습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갈등이었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 초반 정치권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핵심이다. 개원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원연설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원사를 들은 후 의원 전원이 선서를 하며 20대 국회 출범을 알리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남은 임기 동안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야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도 국회와 협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 다수를 차지한 야당이 정부의 핵심 과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대야 협력이 국정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 활성화법과 구조조정 방안, 대북 압박 외교의 국제적 공조 등에 대해 야권은 대체적으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그간 여당이 보유하고 있었던 핵심 상임위가 야당 몫으로 돌아간 점도 대야 협조의 필요성을 높인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방문에서 그간 관례대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과도 회동을 갖거나 티타임을 가질 전망이어서 20대 총선 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에서 대통령이 야당과의 적극적 소통의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를 기점으로 대통령이 이미 공언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정례적 회동 논의가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야당은 한 목소리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남 탓, 야당 탓, 국민 탓으로 일관했던 지난 시정연설과는 달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지금 국민의 절실한 요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제위기의 해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고, 국회를 존중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로 제20대 국회와의 협치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 역시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국회의 권위를 존중하고 국회와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의회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진솔한 자세로 국정협조를 요청한다면 국민의당은 적극 나설 용의가 있다"며 "임기 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