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시장은 중국의 경기·금융 불안, 미 금리 인상 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 등 대외변수로 인해 1800~2000선에서 등락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4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코스피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2위에 그쳐 지난해(8위)보다 소폭 하락했다. 거래소는 달러강세 완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2014년부터 이어져온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주도는 올해도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1조2천억원, 개인이 3조4천억원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3조7천억원)에 힘입어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최근 5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2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반면 기관은 3년, 개인은 8년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외국인의 순매수와 코스피 지수 간에는 높은 정의 상관관계(+0.5)를 보인 반면 기관 및 개인은 코스피 지수와 반대방향의 매매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성장에 힘입어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6년 연속 증가세다. 반면 거래대금은 작년 대비 11.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13.1%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도 실적호조가 예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6월말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우선주 포함)은 18.3%로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8%대를 회복했고 올 상반기 삼성전자 시총 증가액(18조1천억원)은 코스피 전체 증가액(7조4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수익비율(PER) 최고치 기록…펀더멘털 개선 기대
올 상반기 코스피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 주가수익비율(PER)의 상단(11.0)과 하단(9.9)은 지난 7년 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실적 호조와 배당확대 등으로 인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초저금리가 이어지고 기업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면서 고배당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200구성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50종목을 선정한 코스피200고배당지수와 배당성향 상위 20개 종목 평균 상승률 모두 각각 5.1%, 10.6% 증가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0.5%)을 웃돌았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객 예탁금은 지난달 7일 26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수준을 경신했다. 신용잔고는 전년 대비 6천억원 감소했다. 증시 부진 등으로 주식형펀드는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60조3천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채권형펀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형주는 대외불안 속에서도 주요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강보합권을 기록한 반면 중형주는 해운업 등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소형주는 의약품주 강세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 기록했다.
미래성장산업인 의약품주 강세가 2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실적개선 기대로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 상위 대형주가 포함된 전기가스, 전기전자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년도 주가상승 상위업종인 음식료, 보험업종은 약세로 전환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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