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지난 2분기 전 세계 PC 잠정 출하량이 1분기보다 이례적으로 높아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IBK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2분기 잠정 출하량은 6천4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으나 전분기보다는 0.9% 늘었다"며 "가트너가 제공한 2000~2015년 PC 출하량 데이터에서 2분기 수치가 1분기보다 높았던 적은 2009년과 2011년 단 두 번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1분기까지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위축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PC 출하가 1분기보다 1% 가까이 높게 나온 것은 보기 드문 결과"라고 강조했다.
PC 출하량이 지난 1분기 11.1% 감소한 것에 비하면 2분기에 5.2% 줄어든 것은 추세로 볼 때 상당한 진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8.1% 감소했고 올해 1분기 수치(-11.1%)는 더 나빠졌다"며 "올해도 연간 PC 출하량은 지난해와 같은 한 자릿수 후반의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2분기 증감율이 1분기 대비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전년 대비 1.4%, 전분기 대비 21.1%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지난 4월까지 PC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빌드업 수요가 확연히 증가했으며 PC운영체제(OS)인 윈도 10의 비즈니스 섹터 적용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크롬북 수요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을 것"이라며 "3분기 신학기 시즌 기대감을 감안하면 당분간 미국의 PC 셀-인(Sell-In·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판매하는 방식) 수요는 당초 생각보다 좋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외신에 따르면 유통업계의 3분기 실제 수요가 전분기 대비 20%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일부 PC 업체의 기대치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눈높이를 지나치게 높게 가져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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