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8개월 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와 관련, 백남기씨의 가족 및 대책위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25일 우 원내대표와의 면담에 참석한 백남기씨의 큰딸 백도라지씨는 "아버지의 상태는 상당히 안좋다가 지금은 더 나빠지지는 않는 상태지만, 누워계신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장기 기능이 많이 떨어져 소화나 배변이 원활하기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병원에서도 어떻게 예측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정현찬 백남기 대책위 공동대표는 "너무 오래돼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이대로는 보내드리기에 정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잘못한 사람의 사과 한 마디도 없이, 책임자 처벌도 없이, 이 정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공동대표는 "백남기 농민이 떠나기 전에 이 부분을 해결해야 마음 편하게 보내드릴 수 있다"며 야3당이 합의해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백남기법'을 만들어서라도 이런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지금 백남기 농민의 상태가 굉장히 위중하다. 앞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8개월 넘어 9개월 다 돼 가는 이 시점까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건 너무하다. 울분에 울분을 금할 수 없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확실하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침묵하고 시간을 끌면 잊혀지고 덮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며 "절대 잊을 수 없고 용서할 수 없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덮을 수 없다. 정부가 성의 있게 나오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현권 의원은 "농민들이 다 알고 있는 이 사실을 덮어놓고 백남기 농민을 보내드려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됐을 때 그 분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며 "지금이라도 농민들이 그 분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마음에 위로가 되도록 정부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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