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잇따른 의혹에도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신임을 거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흐름이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초유의 현직 검사장 구석에 이은 검찰 출신 청와대 민정수석의 잇따른 의혹에 여론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기관 (주)STI에 의뢰해 21~2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병우 수석 거취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7.2%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불과 14.7%였다.
이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았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62.2%가 사퇴를 찬성했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60.8%가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72.4%가 사퇴 의견을 표했다. 미디어오늘의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도 역대 최저로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25~27일 19세 이상 유권자 1천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지난 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30.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63.2%로 4.4%포인트 상승했다.
영남권 신공항 논란과 사드 배치 갈등, 친박계 핵심의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에 우병우 민정수석의 의혹이 계속 언론을 장식하면서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연말정산 세금폭탄으로 국민적 비판이 높았던 2015년 2월 첫째주 31.8%보다 1.4% 포인트 낮은 수치다.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로 평가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율 하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TK에서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여당 지지율 하락 역시 심각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5.1%포인트 하락한 26.3%으로 27.2%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뒤졌다. 해당 조사는 리얼미터가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였다.
우병우 수석은 지난 25~27일 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28일부터 청와대에 정상 출근했다. 정치권에서 사퇴 압박이 높아지고, 특별감찰 대상이 됐지만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출근해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여름 휴가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내주 휴가 복귀 이후 우 수석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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