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링에 올랐다. 지난 27~28일 이틀간 실시된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 결과 추미애·송영길·이종걸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4명이 제1야당 수장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됐다.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이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 당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구도는 추·송 의원, 김 전 위원장 등 '범친문(문재인)' 후보 3명과 비주류인 이 의원의 대결로 굳어졌다.
이들은 당장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더민주는 당 대표 경선에 4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하면 예비경선을 통해 3명만 추려내기로 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비주류 대표주자격인 이 의원의 득표력이 예비경선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더민주에서 비주류는 수적 열세다. 지난해 말 현역 의원이 대거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도 비주류 후보들이 참패했다.
이 의원이 컷오프 될 것이란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이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추 의원(6월 12일)과는 40일 넘게 차이가 난다. 표밭 다지기에 쏟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범주류 측 표가 추·송 의원과 김 전 위원장 세 사람에게 분산되고 비주류 표가 결집하면서 이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추 의원은 29일 광주·전남을 방문, 호남 당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도 광주를 찾는다. 송 의원은 경기도 성남 분당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 청년 창업자와 '타운홀 미팅'을 하고 서울 지역을 돌며 수도권 당심을 공략한다.
이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과 동시에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나선다. 특히 이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친문에게 라이센스를 받아야만 되는 것 같은 인상은 당의 미래에 좋지 않다"며 범주류 후보 3인에 대한 견제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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