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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금붕어가 바라본 인간과 세상사 '피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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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런던 도서전서 화제 모으며 전 세계 15개국 판권 수출

[문영수기자] 수많은 인생이 가득 담긴 상자가 있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곳, 바로 아파트다. 한 칸 한 칸에 채워진 사람들의 인생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그곳에 쌓여간다.

각양각색의 삶을 만드는 그들의 순간들을 우연치 않게 목격하는 이가 있다. 어항 탈출을 감행해 건물 밖으로 낙하하고 있는 금붕어다.

신간 '피시볼'은 추락하는 금붕어의 시선으로 인간 세상의 주요 순간들을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는 27층 아파트 '세빌 온 록시'의 꼭대기 집 어항 속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금붕어 '이언'이 어느 날 탈출의 기회를 얻게 되며 시작된다.

'생각은 줄이고 행동하라'는 금붕어의 철학에 따라 망설임 없이 공중으로 튀어오른 그는 이내 건물 밖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게 된다. 이언이 각 층을 지나쳐 떨어지는 4초의 시간, 아파트 칸칸이 들어찬 세입자들에겐 사랑과 이별, 탄생과 죽음 등 저마다의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뒤늦게 사랑을 깨닫는 바람둥이, 폰섹스 서비스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은둔형 외톨이,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건물 관리인 등 고독한 소시민들이 서로 교차하는 그 순간은 그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중요한 사건이 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타인과 교류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것을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금붕어 이언이 아파트 세입자들의 고립된 삶을 목격하는 그 순간 그들의 삶은 유기적으로 통하기 시작한다.

이언이 안락한 어항을 과감히 탈출한 것처럼 그들 역시 갇힌 삶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서로에게 손을 내밀게 되는 셈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믿음보다는 혐오가, 소속감보다는 소외감이 더 큰 도시 속 인생도 결국 서로 관여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전한다.

(브래들리 소머 지음, 이영아 옮김/미래엔, 1만3천8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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