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올 하반기 보급형 세단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가격과 주행거리에서 앞서는 전기차 볼트의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테슬라 전기차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GM는 지난 13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쉐보레 볼트의 주행거리를 238마일(약 383km)로 인증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 모델3의 주행거리 215마일보다 앞선 것이다.
GM은 이 모델을 올 하반기에 테슬라 모델3와 비슷한 가격 3만7천500달러(미국 세제혜택 7천500달러 포함)에 공급한다.
◆세단과 경차, 직접 경쟁멀지 않았다
GM 볼트와 테슬라 모델3가 출시되더라도 시장에서 당장 직접 경쟁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쉐보레 볼트는 도시형 경차로 자동차 공유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 모델3는 세단으로 일반 전기차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고객층은 서로 달라 직접적으로 충돌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자나 시장분석가들은 GM의 전기차 볼트가 주행거리와 가격에서 테슬라와 정면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 20년간 제공해온 자동차 연결 서비스 온스타의 전문성과 운영경험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 올 수 없다.
또 GM은 경차에서 고성능 럭셔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차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GM은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고성능 럭셔리카를 올 하반기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다만 GM은 볼트를 테슬라의 경쟁 모델로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장이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GM이 본격 진출하면 테슬라의 입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GM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테슬라보다 크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이번에 볼트의 주행거리가 모델3보다 60km나 더 긴 것으로 파악돼 기술격차가 사라지고 있다.
GM은 전기차 볼트 개발에 거액의 자금과 시간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부품사 협력사를 확보하고 소프트웨어 수준과 배터리 전문기술을 향상시켰으며 차량 아키텍처 설계 능력도 발전했다.
GM이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세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테슬라가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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