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유럽 지역에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 대외적 위기 속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올 상반기 중국 정부가 내세운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이슈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에 일부 차질을 빚었지만, 유럽 등 선진 시장 선점을 통해 확실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삼성SDI와 LG화학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각각 헝가리와 폴란드에 신규 배터리 생산라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생산라인을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가동해 순수전기차(EV) 기준 연간 5만대를 양산할 계획이며, LG화학도 유럽 핵심 고객과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고려해 조만간 양산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동시에 양사는 중국 시장에서 앞서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여파로 생산물량이 일부 줄었지만 계획대로 공급을 진행하면서,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와 LG화학 모두 현재 중국 전기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을 진행,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선진 시장인 유럽도 적극 공략해 판매량 확대는 물론 기술력 검증을 통한 시장확대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양사가 앞선 기술경쟁력과 유럽 생산거점을 통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로, 시장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강화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면, 중국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SDI와 LG화학의 선진 기술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내놓은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이슈도 기술지원 및 공동개발 등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투자사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11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에서 오는 2020년께 320억 달러(한화 약 35조원)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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