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빙그레가 주력 브랜드인 '바나나맛 우유' 마케팅 강화 일환으로 카페를 오픈한데 이어 CJ올리브영을 통해 화장품을 선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다음달 초 CJ올리브영과 손잡고 '바나나맛 우유'를 콘셉트로 한 바디클렌저, 바디로션, 핸드크림, 림밤 등 화장품 4종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CJ올리브영이 '향'을 주제로 선보이고 있는 PB 브랜드 '라운드 어 라운드'를 통해 판매된다.
이 제품 생산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인 한국콜마가 담당하며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상표권과 디자인을 제공하고 CJ올리브영이 유통과 판매총괄,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CJ올리브영은 이 제품을 수도권에 위치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거점점포를 위주로 6개월간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빙그레 쪽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활용해 협업해 보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아직까지 제품이 생산되진 않았으나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나나맛 우유는 현재 빙그레의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으로, 가공우유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유업계 불황과 내수 침체로 인해 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매출 비중이 조금씩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빙그레는 지난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 '옐로우카페'를 시작으로 '바나나맛 우유'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바나나맛 우유'를 활용한 메뉴뿐만 아니라 제품 모양을 축소해 만든 열쇠고리 아이템 '뚱바키링', 머그컵, 접시 등 다양한 기념품 및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일은 '바나나맛 우유'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일로, 화장품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벌인 일은 아니다"며 "화장품 사업을 정관에도 등록하지 않은 상태인데 화장품 사업을 새롭게 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 34.1% 줄어들자 올해부터 주력 브랜드의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증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빙그레가 '바나나맛 우유'에만 집중하기보다 동종업계 경쟁사처럼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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