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충격이 온 나라를 강타한 가운데 이의 조기 해결을 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밤 수석비서관 전원의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조속한 청와대 인적 개편이 첫 걸음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와의 연관이 제기됐던 청와대 비서진들이 일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실장,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교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6일 사표를 이미 제출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건강 악화를 이유로 귀국하지 않겠다고 했던 최순실 씨도 귀국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순실 씨와 그 딸인 정유라 씨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는 "최순실 씨는 검찰에서 소환을 하면 출석해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사실대로 다 진술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수사를 회피하거나 도피, 잠적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형사 절차상 수사 당국에서 통지가 오면 맞춰서 출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렸던 광고 감독 차은택 씨도 KBS 보도를 통해 "다음 주 정도에 귀국하겠다. 검찰에 나가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의혹 당사자들이 신속히 검찰 수사 입장을 밝히고, 박 대통령이 조속한 인사 개편에 나선 것이다. 이는 각 대학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의 시국 선언이 이어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정권이 식물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9일 서울시내에서 대규모 집회가 계획돼 있는 등 박 대통령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혹 당사자인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가 조속히 귀국해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을 정리하고 박 대통령은 순차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국정의 동력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는 것이다.
청와대 인사개편과 의혹 당사자들의 조속한 수사로 떨어진 정권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진상규명과 문제가 불거진 이들의 인사 개편은 최우선 과제다. 공백상태에 놓인 국가 리더십이 이를 시작으로 다시 자리잡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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