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3분기 중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1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6~9월) 중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88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3.7% 위축된 것이다.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투자결정을 한 법인(개인)이 실제 송금에 앞서 주거래은행을 통해 외환당국에 사전 신고하는 금액을 말한다. 보통 신고 후 1~3개월내에 송금이 이뤄지는데, 현지 여건 변화, 사업계획 변경 등에 따라 송금이 지연·축소·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기재부는 3분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2분기 실적의 기저효과 등으로 역외펀드투자 관련 금융·보험업 투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4%) 투자 신고액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부동산·임대업(20.0%), 도소매업(74.4%), 광업(154.6%) 부문 신고액이 크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에, 금융·보험업(-33.0%) 투자 신고는 역외펀드투자가 줄어들면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아시아(-17.1%) 투자 신고는 중국(-13.8%), 홍콩(-68.2%) 등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국 대상 신고가 감소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두 번째로 투자 비중이 큰 대(對)북미(-14.0%) 투자 신고 역시 미국 투자가 주춤하며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유럽(55.7%) 투자 신고액은 부동산·임대업 투자 강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감소했지만 올해 1~9월 합산 신고액은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278억4천만달러) 대비 11.2% 증가한 309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회복 지연,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글로벌 가치사슬(GVC) 확장세 둔화, 미국의 대선 이후 정치·경제 불확실성 등 다양한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해외직접투자는 당분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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