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경쟁 심화에 따른 레드오션으로 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국내 게임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형 PC온라인 게임사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 위주로 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2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 퍼즐게임 '애니팡'의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기점으로 카카오톡 기반 게임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고, 2013년에 모바일 게임 광풍이 불며 한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하루 매출액 5억~10억원의 게임이 등장했고, 모바일 게임사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호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게임 개발사가 늘어나면서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고, 인기 장르가 캐주얼에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이동하면서 개발비도 크게 늘어나 모바일 게임사들 태반이 본전을 뽑지 못했다"며 "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해외시장 개척마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게임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외산 게임이 국내 시장을 점차 잠식하면서 국내 게임의 설 자리를 위협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이 한번 히트하면 인기가 오래가는 경향이 나타나며 신작 성공 확률은 더욱더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올해 30위권 내에 있는 게임을 살펴보면 출시된 지 2년 이상된 것이 10개나 된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이미 세계 최고여서 신규 게임 사용자가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여기에다 기존 게임 사용자들이 원래 하던 게임 1~2종만 계속 즐기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PC 온라인 게임, 예상외로 실적 견조
반면 모바일 게임에 밀려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된 PC 온라인 게임은 생각보다 견조한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지난 10년 이상 쌓아온 IP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것에도 주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명 IP를 활용하면 초기 이용자의 유입률이 높아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IP 라이선싱을 통한 수수료 수입을 중장기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대형 PC 온라인 게임사들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더욱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국내 게임 산업은 대형 PC 온라인 게임사가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면서, 소셜카지노 같이 경쟁이 덜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임사도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IP를 보유한 기업의 생존 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게임산업 내 최선호주로는 엔씨소프트를, 차선호주로는 컴투스를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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