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금융당국이 집단대출과 상호금융대출에 대한 관리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로 은행주가 받을 영향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집단대출을 두고 평가가 나뉘는 모양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집단대출·상호금융대출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가계부채 특별점검 기한 연장 등을 골자로 한 '8·25 가계 부채 대책'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8·25 대책은 집단대출 및 제2금융권 등 가계부채의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후속조치가 상환 능력 내에서 빌리고 나눠 갚는 여신관행을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집단대출의 경우 2015년 분양된 52만호에 대한 대출 수요가 2018년까지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가계부채 증가 및 금리 상승 우려에도 연체율이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단기간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그는 "정부도 8·25 대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다는 점에서 이번 후속조치는 금융권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해석했다.
반면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후속조치가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계속되는 규제 강화로 인해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택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집단대출 규제가 은행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집단대출은 올해 10월까지 17조9천억원가량이 증가하는 등 최근 큰 폭으로 급증했으나, 이번 대책으로 인해 집단대출도 비거치식·분할상환 대상이 되면서 둔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과 대출 급증에 수반되는 부실화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이번 가이드라인 적용이 본격화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 대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출 증가율이 둔화돼도 이자이익이 증가해 은행업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 및 주택담보대출 관련 정부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올 4분기와 내년 대출증가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의 회복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돼 예금은행의 이자이익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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