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올 3분기 세계 서버 시장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HPE와 델은 매출 기준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 1, 2위를 유지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IBM은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으며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레노버와 시스코는 3위와 4위 자리를 확보했다. 특히 시스코는 5대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올랐다.
1일 가트너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3분기 전세계 서버 매출과 출하량'을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번 분기 서버 매출과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 2.6% 감소했다.
HPE는 11.8% 성장률이 감소했지만 약 32억4천만 달러로 집계돼 시장 점유율 25.5%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델과 레노버는 각각 7.9%, 6.7% 매출이 하락해 시장 점유율 17.5%, 7.8%를 기록했다.
IBM은 매출이 33%나 떨어지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IBM의 경우 8억9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10억 달러를 밑돌았다. 반면 시스코는 7.7%의 시장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IBM과의 점유율 격차는 0.3% 차이로 좁혀졌다.
서버 출하량에서는 화웨이, 인스퍼 등 중국 업체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HPE, 델, 레노버는 출하량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동유럽 지역의 경우 출하량이 0.9% 증가했으며 이외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이 매출 부문에서 유일하게 1.3%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서버 출하량 기준 84만3천602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매출은 0.1% 줄었다.
x86 서버는 3분기 매출과 출하량 기준으로 각각 2.3%, 1.6% 하락했다. 시스코를 제외한 상위 5대 업체가 매출 감소를 겪었다. x86 서버 출하량 기준으로 상위 5대 업체 가운데 화웨이와 인스퍼만이 성장세를 보였다.
제프리 휴잇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2016년 3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지출 계획의 영향을 받았다"며 "최종 사용자들이 신규 하드웨어를 제외한 기존 x86 서버에 가상 머신(virtual machine)을 활용해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사례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버 제조사들이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있다면 가치 제안의 활성화와 개선을 통해 최종 사용자들이 서버 하드웨어 교체와 성장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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