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G20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메르켈 총리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주변 상황과 양국간 우호 관계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현지 시간 5일 19시 2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가 집중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제일 큰 걱정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라며 "특히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굉장히 고도화된 것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고, 국제적 압박과 제재가 있어야 되는데 그 부분과 관련하여 말씀해 주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독일이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아줄 것을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G20의 모든 국가가 동의한다면 최종 공동성명의 채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모든 회원국들이 이 문제에 관하여 논의했다는 내용과 UN결의 및 그 해당조치에 따르면 된다는 정도의 내용을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발전 수준을 물었고,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현재의 수준도 문제이지만 발전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사거리는 늘어났지만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이고 이 역시 2, 3년 후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할지 모른다"며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고,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일 본인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빠른 반응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며 미국의 선제 타격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도 "그 점에 있어서는 저도 생각이 같다"며 "북한의 도발이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져야 하지만 이 제재와 압박이 북한을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되어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트려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긴장이 높아질수록 우발적인 이유 하나로도 자칫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제재와 압박을 높이되 상황 관리도 함께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중국이 지금까지 역할에 더해서 조금 더 기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내일 시진핑 주석을 만나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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