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사측과 임금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전국 순회 투쟁을 끝내고 파업 찬반 투표 여부를 고심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2개 삼성전자 사업장을 순회하면서 홍보 투쟁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의 2021·22년 임금교섭 병합 제안해 반발해 전국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수가 4천500명 안팎으로 전체 직원 11만4천 명의 4% 수준에 불과해 노조는 내부 구성원을 설득할 필요성이 크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노조는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전국 사업장을 돌며 노조의 요구를 명확히 전달했다"며 "수많은 직원들이 격려를 통해 노조 투쟁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 등을 결정할 쟁의행위를 투표에 부칠지는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일단 사측과 재협상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노사 문제는 명분 싸움이라는 점에서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올 들어서는 대표이사와 노사위원장이 만났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현재 노조 측이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본급 정률 인상 대신 정액 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의 1일 유급화다.
삼성전자 사측은 지난달 25일 노조의 요구사항을 2022년 임금협상과 병합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소통과 상생을 말로만 떠들지 말고 노조의 요구에 성실에 임해야 한다"며 "대표이사의 소통에 따른 결단이 없다면 더 크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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