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지진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내진설계 적용 건축물 비율이 30%도 미치지 못해 향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연구보고서 '서울시 건축물 지진위험도 평가 자료 확보와 관리방안'에 따르면 사료 등을 검토할 경우 수도권 일대에서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23차례 발생했다. 서울연구원은 수도권 인근에 단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서울지역 선구조선도에는 동부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큰 단층과 한강 하류쪽에 큰 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대재앙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련 대비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서울시 건축물 내진설계율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7.5%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주거용 건물은 29.7%, 비주거용 건물은 23.6% 수준이다.
서울시내 저층주택의 내진설계는 더욱 심각하다.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저층주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내 저층주택 39만 5천668동 중 내진설계 대상은 12만 6천116동이었다. 이중 내진성능 확보가 된 건축물은 1만 5천954동으로 전체 대비 12.4%에 불과했다.
또한 20년 이상 된 저층주택은 총 58만 4천368호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저층주택 유형별로 분류하면 20년 이상 노후된 주택 비율은 단독주택에서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연립주택 69%, 다세대주택 28% 순이였다.
전문가들은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내진설계를 위한 자료 구축과 조적조 건물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내진설계의 기초가 되는 지진발생 자료와 피해자료 구축이 필요하다"며 "서울시 단독주택 상당수는 지진에 취약한 조적조 건축물로 보강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공조해 내진 설계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오전 YTN라디오에서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내진설계를 통해 더 높은 강도의 지진이 와도 피해가 없도록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내진설계는 상당부분 이뤄졌지만 교량과 도로, 공공건물은 체계적으로 내진설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 건물의 경우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조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모바일 메신저 상황대응반을 구성,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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