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트위터가 '특허 부족' 문제로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15일(현지 시간) 트위터의 특허권 보유량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너무 부족한 편이라고 보도했다.
특허 전문회사인 인비전IP에 근무하고 있는 몰린 샤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미국 내 특허권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방법(특허번호 8448084)과 ▲기기와 관계없이 메시지를 배포하는 플랫폼(특허번호 8401009) 등 두 개뿐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IPO 직전 특허권 다량 매입
이 같은 상황은 지난 해 IPO를 단행한 페이스북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상장을 앞우고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특허 750건과 650건을 구입했다.
페이스북이 IPO 직전 특허권을 대거 매입한 것은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를 분쟁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선 상장을 앞둔 기업들을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해 4월 종업원들이 취득한 특허권을 앞세워 무분별한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특허 서약'을 했다. 최근 IT 시장에서 과도한 특허 소송 때문에 혁신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트위터의 '특허 서약'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하지만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이 최대 경쟁 포인트인 실리콘밸리에서 특허권은 단순히 공격 무기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인터넷 기업들은 특허권을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데 많이 활용하고 있다.
포브스가 미국 특허청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3천370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야후의 특허 보유 건수 역시 1천449건에 이른다. 페이스북도 IBM 등에서 매입한 특허권 외에 자체 특허권도 143건에 이르며, 징가(83건) 넷플릭스(21건) 등도 수 십 건의 특허권을 갖고 있다.
포브스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트위터가 IPO 직전 다른 기업들의 특허 소송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