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제주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이 현행 경선 룰에 문제를 제기하며 제주도의 경우 100% 여론조사 경선의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당헌당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의 공천은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해 본선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원 전 의원은 이것이 조직 동원력이 강한 기존 후보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원 전 의원은 7일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당비를 몇 달 동안 낸 당원들에게 우선적으로 투표권을 주다 보니 조직 동원력이 있는 출마 준비자들이 당원을 입당시켜 경선 때 투표권을 독점하는 사례들이 있다"며 "어느 정도까지는 용인을 해주는 것이 관례지만 너무 정도가 심해서 일반 국민의 지지도를 왜곡할 정도"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원 전 의원은 또 "이에 대해 예외적으로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에 돼 있다"며 "제주도의 경우 원래 2천명이 당비를 내고 있었는데 작년 11월부터 1만7천명이 갑자기 들어와서 6천명의 한 사람 지지자들이 매달 당비를 내면서 투표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 전 의원은 "현역 단체장이나 지역의 조직 동원력이 강한 사람이 일반 여론 지지도 역시 높으면 상관이 없지만 일반 여론이 최하위인 사람이 조직을 당원으로 다 집어넣으면 당원 투표권을 독점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이렇게 제도의 허점이 악용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예외 규정이 있는 것"이라고 제주도에 한해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측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원 전 의원은 "특혜는 국민의 지지가 떨어지는 사람을 당 지도부와 친하다는 이유로 낙점을 하면 특혜"라며 "평소에는 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경선 투표 몇 달 앞두고 일거에 들어와 투표권만 독점하는 것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진차출론의 결과로 출마 결심을 한 원 전 의원은 이같은 상황이 고려되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을 뜻도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조직적으로 동원해 입당시킨 당원들을 빼가기 위한 조직적 싸움이 일면 당 전체를 위해 도움이 안된다"며 "무리와 부작용이 많을 수 있는 상태라면 굳이 제가 무리해서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할 이유가 없다. 그러면 그에 맞게 당이 판단을 하라고 처음부터도 이야기가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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