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또다시 손잡았다. 통신 시장 2, 3위 사업자로 경쟁 구도에 있던 이들이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해 '원팀'으로 의기투합한 것.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데이터들을 연동, 스마트홈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협력이 1위 사업자 견제용으로 단기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양사가 앞서도 사물인터넷(IoT) 기술 공동개발, 모바일 서비스 공동 출시 등을 추진했으나 장기적 협력까지는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AI 원팀'으로 AI 분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SK텔레콤 및 삼성전자 연합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홈 IoT 서비스와 LG전자 가전을 연동, 스마트홈을 한층 진화시킬 계획.
통신 시장 2, 3위 사업자로서 치열한 경쟁관계이던 두 기업의 제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와 성과도 주목된다.
양사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는 5G 통신 데이터에 기반한 AI에 강점이 있다"며 "양사 홈 IoT 서비스와 LG전자 스마트 가전을 연동 시켜 새로운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더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잡은 KT-LGU+, 성과낼까… 협력 제한적
KT와 LG유플러스가 주요 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실제로 양사는 NB-IoT나 원내비, 지니뮤직 등에서도 경쟁업체 임에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번에 AI 원팀으로 또 한 번 의기투합, AI 분야에서 성과 창출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함께 허들을 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와 함께 AI 원팀을 시작한만큼 향후 나올 결과물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가 여전히 경쟁관계로 공동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이른바 1위 SK텔레콤 견제용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양사가 NB-IoT나 원내비, 지니뮤직에서 협력한 것도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의 '로라(LoRa)', T맵, '멜론' 제휴서비스 등을 겨냥한 협공 측면이 없지 않았던 것. 이번 AI 원팀 역시 SK텔레콤과 카카오, 삼성전자 AI 협력 등에 맞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더욱이 이들 제휴가 눈에 띄는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도 한계다.
가령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제휴로 IoT 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했으나 상용화 이후 '오픈랩 상호연동'에서 한차례 협력했을 뿐 결국 각자 노선 속 사업을 전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협력 사례가 많으나 정책, 또 사례별 각사 방향성이 달라 장기적인 협력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AI는 각사가 보유한 기술적 강점이 다르고, 빅데이터 등 활용 기반이 확대될 수록 유리하다는 점에서 협력분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도 AI 분야에서는 초협력 등을 강조하는 상황. 양 진영간 경쟁이 차별화된 서비스 활성화까지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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