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반기 들어 D램 고정거래가격이 3% 가량 추가 반등했다. 연초부터 지속된 급락세가 일단락되면서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적잖이 개선될 전망이다.
19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하반기 D램 주요제품인 DDR2 512메가비트(Mb) 64M×8 667MHz의 고정거래가격은 2.06달러로 이달 상반기에 비해 3% 상승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업계와 D램익스체인지가 당초 예측했던 상승률 5%선엔 미치지 못하는 수준. 그러나 D램 주요제품을 중심으로 살펴봤을 때 지난 7월 상반기 중엔 D램 가격이 6월 하반기 대비 20.5%나 급등한데 이어, 다시 추가 반등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말까지 5.95달러까지 올랐던 D램 가격은 올해 초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해 지난달 연중 최저치인 1.66달러까지 급락했다. 지난해 말 대비 72.1%나 떨어진 것.
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대만 등 해외 메모리업체들이 지나친 물량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D램 가격 급락과 함께 이 업체들의 실적도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분기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D램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며,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도 D램 부문에서는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D램 고정거래가격의 연속된 반등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지속됐던 한파를 몰아내며,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매일매일 시장에서 소량 거래되는 가격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현물가격과 거래선 사이 대규모로 거래되는 물량의 가격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고정거래가격으로 나뉜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대개 고정거래가격과 직결되는 모습을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D램 고정거래가격이 급등 정도는 아니어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에서 일부 업체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미세공정의 도입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D램 라인을 수요가 풍부한 낸드플래시메모리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단 수위 업체들의 지속적인 미세공정기술 도입과 기존 200㎜(8인치) 웨이퍼 라인의 300㎜(12인치) 전환이 가속화되는 연말 이후엔 다시금 공급과잉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18일 D램 가격의 단기 시장전망을 '부정적'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관련 주요 시장조사기관이 올해 들어 지속했던 '부정적' 전망을 이번에 조정했다는 점에서, 3분기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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