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20일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댓글알바팀을 운영했으며, 사이버사령관이 수시로 불려가 보고를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직 사이버사령부 간부들의 녹취록을 빌어 "이 모든 것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계획된 것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댓글 알바팀을 운영했고, 사찰논란으로 쫒겨나면서 원 전 원장이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버사령관은 수시로 (청와대에) 불려갔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사이버안전관리 규정은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 설립 이전에 통제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부대 안에서 530단 별동대는 철저히 비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이버사령부 530단의 심리단장과 운영대장은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며 "530 심리단장이 게시판에 글을 쓰면 요원들은 30초~1분 간격으로 그 글에 댓글을 단다. 이 정도 조직성과 체계성을 갖췄음에도 국방부는 누차 개인적 일탈행위이고 조직적 개입이 없었다고 방관·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는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주장한 적 없다"면서 "이것이 개인이 한 일인지 조직적인 것인지, 몇 사람이 관여됐는지, 어떤 행위를 했는지 그 점을 조사하고 있다. 경과를 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은 국민을 대리해서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대신해 나온 총리에게 정국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자리이니 총리가 현재 상황을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고, 정 총리는 "수사와 재판에 대해서 개입하면 안된다"고 입장 표명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셀프 수사와 셀프 감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방부장관 직속 부하인 조사본부장이 장관을 조사할 수 있겠나. 특검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정 총리는 "그렇지 않다"고 짧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