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2010년께 나란히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위메프·티몬의 행보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비대면 소비문화로 쿠팡은 반사이익을 얻은 반면, 위메프와 티몬은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과 위메프, 티몬의 실적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13조9천2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조1천530억원) 대비 94.6% 성장했다. 쿠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6%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매출 대비 40배 넘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소비가 활성화하고, 배달 주문이 늘어나며 쿠팡은 평균성장율을 뛰어 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쿠팡의 이용자 수는 2019년 1천179명에서 2020년 1천485만명으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 평균 거래액도 18만원에서 28만5천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투자 기조에 따라 쿠팡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5천5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전년보다 1천700억원 이상 줄였다.
반면 위메프와 티몬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 3천8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7% 역신장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도 1천512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14% 줄었다.
그나마 영업손실 규모를 줄인 것이 위안이다. 위메프는 같은 기간 29% 줄어든 542억원, 티몬은 15% 줄어든 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들은 주력 판매 부문인 해외여행과 공연이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구책을 통해 적자를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 회사의 매출 감소는 지난해 온라인 시장 흐름과는 배치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 신장률은 18.4%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나란히 소셜커머스로 시작했던 쿠팡, 위메프, 티몬의 실적이 갈린 데에는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 영향이 컸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초기 모델인 오픈마켓 사업을 유지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와 티몬이 서비스 고도화를 이루지 못하고 과거 모델로 머물렀던 것이 쿠팡과 벌어진 이유"라며 "특히 오픈마켓은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등 강력한 경쟁자가 많아 이들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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