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을 향해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이 전혀 없는 뻔뻔한 거짓말과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식시장에서 온갖 루머와 마타도어가 난무했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영풍·MBK 연합의 비도덕성을 지적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무려 5.43%에 달하는 수많은 주주와 투자자들이 합리적 시장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른바 ‘유인된 역선택’을 하게 되어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뒤에 두고도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 손실 상황에 발생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영풍·MBK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저는 그동안 저들이 해온 행태에 대하여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MBK와 영풍이 연이은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해 두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시장에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당 6만 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이런 행태야 말로 건전한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수사와 조사를 통해 주가조작과 사기적부정거래 등 시장질서 교란이 규명되면,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그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MBK와 영풍은 어떤 전략과 방법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얼마나 더 높이겠다는 것인지 아무런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부끄러움도 없이 뻔뻔하게 막연히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한다. 이 또한 구체적 계획이나 대안이 없는 허구의 구호에 지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고려아연은 이사회 구성에서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구성하고 있고, 임직원들의 헌신과 지지로 오늘의 고려아연을 일구어 낸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MBK같은 기업사냥꾼이나 영풍 같은 실패한 회사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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