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코스닥지수가 지난 14일 3년10개월 만에 550선을 돌파했다. 15일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의 구조적 개선과 IT(정보통신)업황의 호전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 성장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까지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연간 순이익 금액은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의 2% 수준이었으나 2011년(3.0%), 2012년(4.5%) 연속으로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어 "연도별 순이익 증감률 측면에서도 지난 2010년 이후 코스닥의 선전세가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기업들은 최근 3년간 순이익 증가율이 연평균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상장 종목의 경우 전체 순이익이 지난 2010년보다 2011년에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8년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실제 순이익 격차가 8조원까지 벌어졌었다. 이후 2009년(1조7천억원 과대 예상), 2010년(1조6천억원 과대 예상), 2011년(1조1천억원 과대 예상)을 지나면서 순이익 추정 오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황의 호전이 IT종목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코스닥, 특히 IT업종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며 "IT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매수 지속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IT업황의 호전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전체적인 측면에서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세계 IT섹터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연초 시장 대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달 한국 수출이 8.6% 하락하며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IT제품들의 수출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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