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미 군 당국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입장을 계속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 관련 중국 등의 반발 여부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드 배치는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사드 배치로 인해 북한 핵압박 국제 공조가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반복했다.
기자들은 사드 후보지 지역의 강력 반발 등 남남 갈등 여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지만, 청와대의 답변은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자위적 방어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말 이상의 답을 주지 않았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스리랑카 순방 중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는 한반도 방위 수요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그 어떤 변명도 무기력하다"며 "이러한 거동의 배후에 있는 진짜 책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권리와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등 중국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우리 정부의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박근혜 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인 북핵 관련 국제 공조가 위기에 처했다. 오히려 중국이 사드 관련 우리에 경제적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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