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기로로 꼽혔던 이번 주, 메르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4일 7명이 추가 확진자로 확인돼 총 확진자가 14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는 늘지 않아 14명 사망이 유지됐다.
이날 확진자는 15번 확진자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층에 입원한 1명, 6월 5일과 6일 76번 확진자를 구급차로 이송하는데 동승한 1명이 포함됐다.
특히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대규모 감염이 이뤄진 서울삼성병원 관련 확산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날 확진자 중 4명은 14번 확진자와 관련된 사례로 3명은 5월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됐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내원자의 메르스 확진자도 또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환자는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외래 내원자와 동행한 경우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내원자 가운데 환자가 발생한 것이어서 삼성서울병원 내 광범위한 오염을 우려할 상황이 됐다.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요원 137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에도 지난 2~10일 근무를 계속한 사실도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이 기간 동안 76명의 환자를 직접 이송하는 등 43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72명의 확진자를 낸 삼성서울병원이 응급실을 넘은 확산 가능성이 커진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결국 삼성서울병원은 부분 폐쇄를 결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르스 총력 대응을 위해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한다"며 "외래 진료와 입원을 한시적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137번 환자와 접촉한 이들의 잠복기인 24일까지 폐쇄되지만 이후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메르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접촉 경로가 명확히 나오지 않은 사례가 5건 발생한 것에 이어 지난 13일도 삼성서울병원 관련 환자지만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5건 발생했다.
정부가 그동안 환자들에 대한 접촉 경로를 확인하고 접촉자들을 차단해 오는 방식으로 메르스 저지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의 연이은 출현은 정부의 메르스 방지 활동에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도 있다.
일단 정부는 현재 상태에 대해 병원 내 감염으로 지역 사회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메르스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3차 유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차 감염자의 잇따른 발생으로 지역 사회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후 어떻게 대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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